이상하다. 요즘은 글을 쓰는것이 재밌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 학생때는 나름 글쓰기와 공상하기가 취미였는데, 어쩌다보니 글을 쓴다는 것이 고역이 되었다. 아마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것 저것 일로써 계획서나 보고서를 작성하다보니 항상쓰는 단어와 패턴이 굳어지게 된 것이다. 글쓰기가 굳어지게 되니 평소에 글을 쓸 기회가 없어서, 오랜만에 편안한 글을 쓰려고 해도 어색하고 재미가 없어졌다.
얼마전에 이러한 걱정에 여러가지 글쓰기에 관한 책을 좀 읽어보았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쉽게 읽힌 책이 바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글쓰기에 대해 얼마나 무지 했는지를 잘 알려주면서도 불쾌하지 않도록 다독여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다시 글쓰기를 편안하게 나와, 아니면 다른 친구와 이야기 하듯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해준 책이기도 하다.
도통 나지 않는 기억을 되새겨 보자면, 몇가지가 생각나는데 뭐 이런 것들이다. '일본식 표현 쓰지 않기', '및, 등, 어려운 한자 쓰지않기', '읽는 사람이 술술 읽히도록 쓰기' 등등. 읽으면서도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특히 공감가는 이야기는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쓰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웃기게도 이런 문장을 빼고 계획서를 쓰거나 제목을 쓰면 좀 어색하고, '이렇게 써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글을 남이 읽기 쉽게 써야 하는데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글을 쓰는것에 다시 흥미가 생겨서 조금씩 써보니 머리로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더 어렵다. 이래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크다고 하나보다. 책을 읽고, 써보고, 따라서 연습 해보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에는 말을 잘하는사람부러웠지만 지금은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글을 써내려 가는 사람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저 만큼 쓸때 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또 이렇게 유지를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하는생각이 드니 사뭇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 다닐때는 그래도 글을 좀 쓴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니 그냥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을 글로 풀어낸 것 뿐이었다. 그래서 "글쓰기에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흥미를 붙이고 수월하게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몇가지 팁이 생겨서 적어볼까 한다.
1. 경험해 봤을때 책을 꾸준히 읽기,꾸준히 글쓰기(최소한의 목표를 정한다- 하루2장&하루2줄)
책을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이면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을 들이려면 우선 책을 들고 펼치는게 먼저 아닌가. 책을 읽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1시간씩 읽자" 라던지, "50페이지씩 읽어야지!!"라고 하면 아~~무도 성공적인 책읽기를 할 수 없다. 자기계발서에서도 자신의 습관 루틴을 세울 때 최소한의(하찮은 정도의, 쑥스러울 정도로) 목표를 세우라고 한다. 하루2장이면 화장실에서 일보면서도 가능하고, 커피를 타서 식는동안에도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다. 하루2장만 읽자. 늘어나는 독서량이 당신의 어휘구사력을 높여줄 것이다. 내 생활반경 내에서 책을 손 닿는 곳에 두기를 추천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쓰자. 그날그날의 일상을 적어도 좋고, 느낌을 적어도 좋고, 경험을 적어도 좋다. 단 2줄이 인생의 변화와 활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2. 독서 장르를 편식하지 않기
작년부터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면서 꽤 많은 책을 읽었지만 대부분 자기계발서와 미니멀 라이프에 한정되어 있었다. 올해에는 주식관련 책, 경제적자유, 파이어족(조기은퇴), 2020년트렌드, 글쓰기 등 그때그때 관심있는 분야 외에도 인문학이나 수필 등 다양하게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했다. 그 분야의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해 관련서적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부러라도 가끔씩은 다른 장르의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아주 다른 분야의 책을 읽다보면 신기하게도 같은 주제를 다루는 경우도 있고, 이를 통해서 다양한 시각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심분야 책 4권에 다른 분야 책1권, 이런식으로 섞어서 읽어보기 바란다. 이렇게 쌓인 도서 목록이 당신의 글을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3. 스마트폰을 조금은 멀리하는 용기
집에서 책읽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것이 스마트폰일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는게 이제는 거의 없다고 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모든 관심을 가져가 버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집어서 켜지말자. 왜 켜는지도 모르지 않는가? 살짝 용기를 내서 책을들자. 전자책은 나중에 습관이 되면 보자. 안그러면 전자책을 본다고 스마트폰을 켜서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4. 책사는 돈을 아까워 하지 않기
나에 대한 투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효율이 좋은 것은 책을 읽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책이 모든걸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이 책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책은 어떻게 많이 읽을 수 있는가? 도서관을 이용하면 된다. 최고다. 한번에5권이나 빌릴 수 있고 양도 방대하다. 아까말한 전자도서관도 있다. 이렇게 빌려서 보고 그중에서 정말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 있다면 따로 구입해서 손 닿는곳에 놓고 읽자. 모든 책을 다 구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꼭 필요한 책중에서 여러번 봐야 할 책은 돈을 아끼지 말자.
5. 글쓰기 자체에 대한 즐거움 갖기
마지막으로 글쓰기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갖자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갖을 수 있을까? 내 글쓰기의 분량이나 이야기의 내용, 재미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어차피 나만 볼꺼니까)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취미가 되고, 활력소가 된다. 즐거운 일을 하는것 처럼 두근대는 것도 없을 것이다. 글쓰기가 즐거워지면 실력이 늘고, 실력이 늘면 내생각을 명확하게 표현 할 수 있다. 사물을 관찰하고 상대를 바라보는 과점이 다양해진다. 세상의 다양한 글의 의도를 파악하여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먼저 이런것들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을 벗어버리고 일기를 쓰듯, 낙서장에 낙서를 하듯 써보자.
마무리하며.
글쓰기의 전문가는 많지만 나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 글을 전혀 안썼는데' 라든지 '책을 먼저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 우선 그냥 쓰자. 써보자. 반드시 쓰면 병아리 눈물만큼이라도 실력이 는다. 인생에 한번쯤은 나에대한 글을 남겨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