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의지해봐입니다
여러분은 문득 본인이 어렸을때 살던곳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고싶은때가 있지 않으셨나요?
저는 항상 어릴때 살던 곳이 지금은 얼마나 변했을지 궁금했습니다. 멀지도 않은데 굳이 안찾아 갔던 이유는 솔직히 너무 많이 변해서 못알아봐서 실망할까봐?
하지만 문득 미루지 말고 한번 쯤 가봐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길을 나섰지요.
큰 길에 항상 서있는 은행... 오래전에는 신탁은행?(기억이 맞다면)이였다가 몇번 다른 은행으로 바뀌고 나서 지금은 하나은행이 되었습니다.
주자창 쪽에서 예전에 살던 곳을 바라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었지요.
이길을 따라서 쭉가서 좌측으로 꺾으면 예전 동네가 있던 곳입니다. 음식점 있는곳에 예전에 동네 오락실도 있었고 독일빵집도 있었는데 이제는 추억만 남았네요.
쭉 따라서 올라가 봅니다.
기억은 안나지만 30년 전에도 이 건물은 있었겠죠? 아마 이건물에 이발소가 있어서 어렸을 때 의자 손잡이에 나무 판을 대고 거기에 앉아서 바리깡으로 머리를 잘랐던 기억이 나네요.
좀 더 올라가 봅니다. 하지만 이젠 예전의 기억과는 너무도 많이 변해서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습니다.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다는 금용각!!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같은데 동네 맛집의 향기가 납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가 찾아가 보려던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바로...
장안제일시장!!!!! 입니다. 왜 여길 찾으려고 했나면 그래도 가장 기억이 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렸을적에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는데 여기 떡볶이집에 이야기를 해서 제가 먹고싶을때 먹고 외상을 달아두면 어머니가 한달에 한번씩 갚아주신다고 했었거든요.
어렸을 땐 여기 근처 전체가 장안시장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큰 상가 건물하나면 장안제일시장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슬쩍 안에 들어가봤는데!!! 30년전 아마도 그자리에서 그때 방식으로 떡볶이를 팔고 계신 할머니를 뵐 수 있었습니다.
먼발치에서 봤지만 너무 반가웠습니다.
사실 저는 그때 어머니가 외상으로 먹으라고 했지만 떡볶이를 외상으로 잘 먹지는 안았습니다. 맞벌이 하는 부모님께 혹시나 누가 될까봐서요. 초등학교 때인데 일찍 철이 들었나 봅니다. 사실 집이 잘 살진 않았지만 자식한테는 부족하지 않게 다 해주셨는데 그게 또 죄송한 마음이 있었나봐요.
아쉬운 마음에 상가 건물을 삥~~ 둘러 보네요. 주차장도 있습니다.(유료)
여기저기 기웃기웃 해 봅니다. 분명 어렸을때 여기를 뛰어나니며 놀았겠지.
좁은 길을 쭉따라 저 건너편에 고층 아파트를 보니 세삼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쉬운 마음에 근처에서 발견한 예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바로 미드나잇, 선 이라는 카페입니다.
느낌이 깔끔하고 차분한 카페여서 맘에 드네요.
사거리 길 모퉁이에 있어서 눈에 잘 띄네요.
미드나인, 선 카페는 이렇게 식물과 꽃들을 같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메뉴는 사진을 참고하시면되고요.
다양한 음료와 간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구마라떼를 한잔 시키고 사장님의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손님이 없었거든요.
카페가 너무 아기자기해서 깜짝 놀랐고,(약간 동네 핫스팟) 사장님이 남자분이라 두번 놀랐지요. 취향저격.
여쁩니다. 아기자기하고, 조명도 딱 과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아요.
좋아요. 저녁에 오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
실내 작은 2자리 석이 있습니다. 인스타 감성으로 딱 꾸며져 있어요. 미드나잇, 선 카페의 히든 포인트네요.
카페 벽면인데 네온사인이 들어오면 멋질 것 같네요.
제가 좋아하는 식물들도 많아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여기서 먹으면 시간이 그냥 가겠어요.
원두 가루도 이렇게 놓고요.,
제 고구마라떼가 나왔습니다. 구수하고 맛있습니다. 빨대가 하트모양이에요. 귀엽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한가하게 노닥노닥 여유있는 시간을 보냅니다.
별일이 없어도 왜 항상 바쁘게 스케줄을 확인하고 뭔가를 하려고 했는지. 참....
다리가 아픈 할아버지가 카페 앞 의자에 잠깐 앉아서 쉬고 계십니다. 강아지도 할아버지와 함께 쉬고 있네요.
좋은 추억을 남겨준 카페에서 슬슬 일어 납니다.
집에 가기 위해 걸어가다가 발견한 놀이터. 기억하지 못했다가 이 놀이터를 본 순간 아!! 내가 놀던 바로 그 놀이터라는 것을 직감 했습니다.
추억이 물밀듯이 생각납니다. 술래잡기 하다가 어머니가 밥먹으라고 부르러 오신 일, 모래놀이도하고, 친구들과 놀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물론 예전에는 모래와 철봉, 몇가지 녹색페인트가 칠해진 기구들이 다 였지만 골목 놀이터에서 놀던게 왜 이리 재미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추억여행은 나름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여러분들도 생각을 환기하고 싶거나 추억을 찾고 싶을때는 예전 어렸을 때 살던 동네를 가보시면 어떨까요?
오늘도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